발레공연 후기 :: 유니버설발레단 춘향, 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립발레단 백조의호수

발레공연 후기 :: 유니버설발레단 춘향, 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립발레단 백조의호수

발레공연 후기 2탄~!!

춘향 by.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전막인 '춘향'
'심청'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의 2대 작품이다.

19년도에 발레 시작할 때 쯤,
얼레벌레 '심청'을 관람 했었는데
(그때는 고전 작품도 한번 본적 없는,
신생아 같은 쌩눈의 관람객이었다. ㅋㅋ)
창작 발레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었다.

나풀거리면서 단아한 한복의 질감이
발레라는 무용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려
감탄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춘향' 역시 좋은 감상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예매했다.

'심청'도 그렇고 '춘향'도 그렇고,
우리나라 고전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라
매우 친숙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기승전결이 다른 발레 고전작품보다
더 스펙타클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 날 주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한상이, 강민우 무용수였다.
강민우 님은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너무 잘생기셔서 깜짝 놀랬다..!
근데 수석무용수인만큼 발레도 엄청나게 하심. W.o.W

마지막에 사랑이 이루어지고,
두 사람의 사랑의 파드되와 함께 막이 내린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도 한상이 발레리나가 입은
의상이 소복(!)인데, 하얀 한복이 촤르르- 하게 떨어져서
파드되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물론 한상이 무용수가 잘해서 그런거겠지만~ㅋㅋ)

잠자는숲속의미녀 by. 유니버설발레단

이어 보게 된 공연도
유니버셜발레단에서 올린 '잠자는숲속의미녀' 였다.

작년인가 올해 초에, 유니버설발레단에
수석무용수로 새로 입단한
러시아 출신 무용수들이 있는데
이 중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가
주역을 하는 회차를 예매하게 되었다.

아마 포스터도 엘리자베타 님이 찍으신 듯? ㅎㅎ
발레 공연을 보기 전 오페라 극장에 들어와서
극장 한가운데에 걸린 대형포스터를 볼때 제일 두근거린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동화와 동일한 내용이다.

어느 왕국에 어여쁜 오로라 공주가 태어나는데,
이때 왕가를 시기한  마녀(카라보스)가 나타나
오로라 공주에게 마법(저주?)을 건다.
나중에 데지레 왕자에 의해 오로라 공주의
마법이 풀리고 왕국은 다시 행복을 되찾는다~ 는 내용ㅋㅋㅋ

발레 고전작품들은 대게 저 플롯을
거의 벗어나지 않아서 스토리가 매우 단순하고,
갈등/고난의 비중이 매우 적어서 고구마가 없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았던 건
음악과 오로라공주의 테크닉?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작품에 속하는 만큼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작품 :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음악이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고 우아했다.

그리고 유명한 로즈아다지오(Rose Adagio)는
역시 실시간으로 무대에서 보니
진짜 극악의 난이도 였다. ㅋㅋㅋㅋ
이날 엘리자베타님도 대단히 제 기량을 완벽하게
뽐내시진 못한 것 같긴 했다..
워낙 난이도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하지만 우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오로라공주
연기를 엄청 잘 해냈던 것 같다.

백조의 호수 by. 국립발레단

이번에 관람한 작품은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발레 인생 n년차에 '백조의 호수' 첫 관람이라니 ㅋㅋ
조금 자격이 없는 것 같다..... (다 코로나때문임. 아무튼 그럼.)

10월 서늘한 가을에 보기에 딱 제격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도 그렇고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말이다.

이 날 주역은
조연재, 박종석, 이재우 무용수 였다.
지금까지 주역 캐스트로 만난 적 없는
무용수들이라 매우 기대가 되었다.

이 날 공연도 사실 피튀기는 티켓팅을 통해
예매한 게 아니라, 한참 뒤에 알게 되어서
예매한 거라 자리가 안 좋았다. (2층 ㅠㅠ)
하지만 임산부할인 찬스를 얻어서
매우 이상적인 가격으로 예매하게 되었다~ 후후~

이 날 공연에서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은
바로 오데뜨/오딜 역할의 조연재 발레리나였다!!

그 먼 2층에서도 깃털같은 우아한 춤선에
감탄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테크닉도 진짜 완벽하게 소화하고...
오데뜨와 오딜 둘 다 너무 잘 소화했지만,
가녀리고 수줍은 백조의 오데뜨를
조금 더 잘 표현했던 것 같다.
이 공연을 보고 나오자마자 조연재리나
인스타 찾아서 팔로우하고 ㅋㅋㅋㅋ
같이 갔던 친구도 반해서 팔로우했다고 한다.

아직 어리지만, 주역으로써 끼와 재능이
엄청나 보여서 앞으로도 자주 공연을 찾아볼 것 같다.

#조연재발레리나